나도 대접받고 싶은 사람이다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어요.왜 내 주변엔 ‘달라고 하는 사람’만 남아 있을까.누구를 만나든,나는 늘 먼저 챙기고, 맞춰주고, 계산하고…상대가 불편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했어요.그래서인지,나는 점점 더 편하지 않은 사람이 되어가더라고요.재밌는 건,나 자신에게는 늘 인색하다는 거예요.혼자 있을 땐 떡볶이 하나도 아깝고,커피 한 잔도 괜히 참게 돼요.그런데 누구를 만나면괜히 좋은 데 데려가고 싶고,맛있는 거 사주고 싶고,내가 가진 걸 꺼내 보여주게 돼요.그런데 그런 마음을 받으려 한 건 아니었지만돌아오는 게 너무 없으면,사람 마음이 힘들어지더라고요.이제는,‘내가 받고 싶은 만큼만 주자’고 생각해요.‘내가 원하는 만큼만 챙기자’고요.나도 누군가에게 대접받고 싶은 사람이에요.편하게 기대고 싶고,따뜻한 말 한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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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나이듦, 그리고 삶을 돌아보는 시간
반백 년을 살아오며내가 50대가 되었다는 사실이 문득 낯설게 느껴진다. 반백 년, 50년이라는 세월은 짧지 않은 시간이다. 그 시간 속에서 나는 웃고, 울고, 사랑하고, 때로는 넘어지며 여기까지 왔다. 젊은 날의 나는 지금의 나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앞만 보고 달려왔던 20대, 30대, 40대. 그런데 이제 50대에 접어드니, 시간이 주는 무게가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명절에만 짧게 다녔던 친정에 홀로 찾았다.부모님은 어느덧 80세를 바라보신다. 주름진 손과 느려진 걸음, 그리고 자꾸만 작아지시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다.부모님의 늙어감은 익숙한 듯하면서도 늘 새롭게 다가와 마음을 흔든다.그런데 이번엔 달랐다. 문득 거울 속 내 얼굴을 보니, 나 또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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