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마음으로 떠나는 여행 2탄

하늘꽃천사 2025. 4. 6.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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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고요수목원 편
– 집에서도 느낄 수 있는 봄의 온기 –

햇살이 유리창을 부드럽게 두드리는 어느 날,
우리는 마음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오늘 향하는 곳은 경기도 가평,
이름만 들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아침고요수목원입니다.
실제로 가보면 꽤 멀고 차도 막히지만,
우리는 오늘 이 여행을 마음 안에서 시작합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수국처럼 환한 미소를 짓는 봄꽃들이 반겨줍니다.
진달래, 개나리, 튤립, 수선화가
한데 어우러져 바람결에 속삭입니다.

"어서 와, 기다렸어."
"우린 네가 여기 오길 오래 기다렸단다."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꽃잎이 바람에 흩날리며 마치 봄의 편지를 뿌려줍니다.
그 속엔 '괜찮아'라는 말,
'이 봄은 너를 위한 거야'라는 문장이 숨어 있는 듯합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가끔 들리는 새소리,
그리고 나무 사이사이로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
그 안에서 나도 어느새 조금씩 풀어집니다.

숨을 천천히 들이마시면
흙냄새, 꽃향기, 풀잎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힙니다.
“이게 바로 봄이구나”
누리지 못할 줄 알았던 계절이
지금, 내 마음 안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

*************
제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요.

당신이 지금 누울 수밖에 없는 몸이거나
마음이 무거워서 창밖을 보는 것조차 힘들더라도
봄은 당신의 것이니까요.

몸은 움직이지 못해도
마음은 어디든 갈 수 있어요.
그 마음으로 떠나는 이 여행이
당신의 오늘을 조금은 덜 아프게, 덜 외롭게 해주길 바랍니다.

오늘, 아침고요수목원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봄의 향기와 햇살을 전해요.
당신에게 봄은, 지금 이 순간에도 도착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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